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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을 처음 이해한 날 – 숫자 속에서 보인 주식

by journal234 2025. 10. 24.

PER을 처음 이해한 날 – 숫자 속에서 보인 주식

처음 주식 공부를 시작했을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단어가 바로 “PER”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PER이 뭔지도 모르고 “낮으면 싸다, 높으면 비싸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는 PER이 높아서 위험하다, 낮아서 매수 기회다 이런 말이 넘쳐났지만, 정작 그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감이 전혀 안 왔습니다.

처음 PER을 계산해봤던 날

어느 날, 친구가 “삼성전자 PER이 지금 10이래”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괜히 ‘10이면 싼 건가?’ 싶었지만, 근거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계산을 해봤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90,000원이고, 주당순이익(EPS)이 9,000원이라면 PER = 90,000 ÷ 9,000 = 10이 됩니다. 즉, 회사가 지금과 같은 이익을 10년 동안 내야 내가 낸 주가를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였죠.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아, PER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시장이 그 회사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구나.” 같은 이익을 내는 회사라도 어떤 기업은 PER 8, 어떤 기업은 20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결국 ‘미래 성장성’ 때문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습니다.

숫자만 보고 판단했던 나의 실수

그 후로 PER이 낮은 기업만 골라봤습니다. ‘싸니까 오르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이었죠.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PER이 낮은 기업일수록 실적이 줄거나 성장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가도 오히려 더 하락하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낮은 PER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시장이 그 회사를 믿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도 있구나.”

PER이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시장이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는 걸 몸으로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PER을 봅니다

이제는 PER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기업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같은 PER 20이라도 어떤 회사는 비싸고, 어떤 회사는 ‘당연히 그럴 만하다’가 되죠.

예를 들어, 반도체처럼 사이클이 뚜렷한 산업은 불황일 때 PER이 높고, 호황일 때 낮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PER만으로 판단하는 건 위험합니다. 결국 PER은 ‘현재의 숫자’보다 ‘미래의 방향’을 읽는 도구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결국 PER은 나침반 같은 존재

처음엔 어려운 영어 약자였던 PER이 이제는 제가 기업을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이익, 성장성, 시장의 신뢰가 모두 이 한 숫자 안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PER은 숫자가 아니라, 시장이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식 초보였던 제가 PER을 이해하면서 단순히 “싸다 vs 비싸다”가 아니라 “왜 그렇게 평가받는가?”를 고민하게 된 건 큰 변화였습니다. 그때부터 주식이 단순한 숫자놀이가 아니라 ‘기업의 이야기’를 읽는 과정이라는 걸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