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나도 한때 ‘그림의 떡’이라 생각했어요
처음 “스톡옵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몇 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친구가 “우리 회사에서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이게 대박날 수도 있다”라며 신나게 얘기하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그때는 ‘그게 뭐길래 그렇게 좋아하지?’ 싶었죠. 월급 받기도 빠듯한 시절이라 주식이니, 옵션이니 하는 말은 그저 먼 이야기 같았어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나 제가 직접 스톡옵션을 받아보니, 그때의 무심함이 얼마나 순진했던 건지 깨달았습니다.
스톡옵션이란? 단순한 보너스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스톡옵션을 ‘주식 공짜로 주는 제도’쯤으로 생각하시는데, 정확히는 회사가 일정 기간 근무한 직원에게 주식을 미리 약속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입니다. 즉, 바로 주식을 주는 게 아니라, 특정 시점 이후에 ‘정해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일하던 회사에서는 입사 후 3년 근속 시, 주당 1,000원의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줬습니다. 그런데 몇 년 뒤 회사 가치가 높아지면서 주식 한 주가 5,000원이 되었죠. 이때 제가 1,000원에 사서 5,000원에 팔면 주당 4,000원의 차익이 생기는 겁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스톡옵션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직원에게 회사 성장의 열매를 함께 나누는 강력한 ‘동기부여 장치’가 됩니다.
제가 직접 겪은 스톡옵션의 달콤함과 현실
스톡옵션을 처음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이제 나도 회사의 주인이구나!” 하는 묘한 책임감과 설렘이 생겼어요.
야근도 덜 힘들었고, 회사가 잘 돼야 내 지분 가치가 올라간다는 생각에 일에 대한 몰입도도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그게 바로 스톡옵션의 매력이죠 — ‘나의 노력 = 회사의 성장 = 내 자산 증가’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달콤하지만은 않더군요. 회사를 떠나면 스톡옵션이 사라지거나 행사할 수 없는 경우가 있고, 회사가 상장하지 않으면 실제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2년 반을 일하고 퇴사하면서, “행사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스톡옵션을 날린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엔 허무했지만, 그때 배운 건 명확했습니다. 스톡옵션은 ‘기회’이지, 확정된 돈이 아니다라는 것 말이에요.
스톡옵션 받을 때 꼭 확인해야 할 3가지
제가 직접 경험하고 주변 동료들의 사례를 보며 느낀 건, 스톡옵션을 받을 때는 ‘감정’보다 ‘조건’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래 세 가지는 꼭 체크하시면 좋습니다.
- 1. 베스팅(Vesting) 기간 – 보통 2~4년의 근속 기간을 채워야 권리가 확정됩니다. 중간에 퇴사하면 대부분 무효예요.
- 2. 행사 가격(Exercise Price) – 나중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이게 높게 책정되면 이익 폭이 줄어듭니다.
- 3. 상장 가능성 – 회사가 비상장 상태면, 주식을 팔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됩니다. 결국 ‘상장’이 되어야 진짜 현금화가 가능하죠.
이 세 가지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나중에 “스톡옵션은 있는데 팔 수가 없어요…”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그때는 그냥 ‘받았다’는 사실에만 들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계약서 한 줄 한 줄이 다 돈이었더라고요.
직장인에게 스톡옵션은 ‘꿈을 걸어볼 기회’입니다
스톡옵션은 단순히 금전적인 보상이 아닙니다. 저는 이 제도를 통해 “회사의 성장에 진심으로 참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월급만 보고 일할 때는 그저 ‘고용된 사람’이었지만, 스톡옵션을 받고 나서는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되더군요. 이게 바로 스톡옵션의 진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리스크도 있습니다. 회사가 망하면 옵션은 휴지조각이 되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죠.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제게는 소중한 배움이었습니다. 회사의 재무구조나 성장 가능성, 투자 라운드 같은 걸 직접 찾아보며 ‘진짜 내 회사’처럼 관심을 두게 되었으니까요.
마무리하며 – ‘스톡옵션은 믿음의 투자’
스톡옵션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톡옵션은 결국 “회사와 나, 서로에 대한 믿음의 투자”입니다. 회사는 나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고, 나는 회사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죠. 이 믿음이 맞아떨어질 때, 그 보상은 단순한 돈 이상의 가치로 돌아옵니다.
혹시 지금 스톡옵션 제안을 받으셨나요? 그렇다면 단순히 ‘돈 될까?’보다 ‘이 회사의 비전에 내가 공감하는가?’를 먼저 고민해보세요. 그 답이 “예”라면, 스톡옵션은 그 어떤 연봉 인상보다 더 큰 의미를 줄지도 모릅니다. 저처럼요.
오늘도 스타트업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언젠가 스톡옵션의 진짜 가치를 느끼게 될 분들께 작은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노력은 분명히 가치로 돌아옵니다.”
